Aug 142017
 

영화 남한산성을 보기 전에 산수야 출판사에서 출간한 <역사가 숨긴 한반도 정복자 오랑캐 홍타이지 천하를 얻다>를 읽고 조선을 정복한 오랑캐, 청 태종 홍타이지와 만주족의 굴기를 다시 생각한다.

 비문의 굴욕적인 내용 때문에 1895년 고종은 삼전도비를 땅속에 묻게 했으나 1913년에 일제가 다시 세웠고 1958년에는 당시 문교부의 주도하에 땅속에 다시 묻는 등 비석의 수난은 이어졌다. 1968년 홍수로 비석의 모습이 드러난 후 사적 제101호로 지정되었다.”
서울 잠실의 삼전도비 앞에 세워진 안내문의 일부이다. 우리 역사에서 1637 1 조선의 왕이 오랑캐 황제에게 무릎을 꿇은 사건은 땅속에 묻어버리고 싶을 만큼 아픈 대목이다. 
병자호란으로 조선을 굴복시킨 만주족은 곧이어 중국을 정복하고 세계 최강의 제국 대청 시대를 열었다. 만주족 성공의 비결은 굳센 의지와 실력이 있다면 작은 나라도 능히 대국에 맞설 수 있다는 오랑캐 전략에서 찾을 수 있다. 17세기 초 만주족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족속의 명운을 걸고 대륙 정복의 길에 나서기로 결단하였다.

같은 오랑캐였지만 순이(順夷)였던 조선과 180도 다른 꿈을 키웠던 역이(逆夷), 만주족의 결단은 오늘의 우리에게 좋은 교훈이 된다. 그런데 만주족이 견지한 오랑캐 정신은 결코 우연의 산물이 아니다. 용략이 뛰어난 지도자의 선구자적 역할을 간과해선 안 된다. 그 지도자가 청 태종 홍타이지(1592~1643)이다.

홍타이지는 병자호란을 일으킨 장본인으로서 1637 1 30일 삼전도 들판에서 조선 왕을 무릎 꿇렸다. 그 결과 홍타이지는 한반도 정복자라는, 우리 역사에서 제외시킬 수 없는 인물로 스스로 자리매김하였다.
홍타이지의 행적을 추적하다 보면 용맹과 지략을 동시에 갖춘 쾌남아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작은 것에 만족하지 않고 완전히 새롭고 더욱 큰 것으로 키워내는 2세 경영의 , 창업주를 능가하는 창업정신도 배울 수 있다. 홍타이지를, 17세기 만주족 이야기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이것 때문이다. 
그러나 홍타이지에 대한 한국인들의 관심은 희미하다. 누르하치나 칭기즈칸은 잘 아는 한국인들이 홍타이지를 망각해버린 이유는 무엇일까? 서울 땅을 직접 밟는 등 누르하치나 칭기즈칸보다 우리 역사에 훨씬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인데도 말이다. 
조선은 병자호란 때 한 번 망한 셈이다. 전광석화 같은 만주군의 공격에 조정이 남한산성으로 피했다가 결국은 무릎을 꿇었다. 오랑캐라고 얕봤던 족속에게 짓밟혔다면, 그래서 수백 년간 부끄러워했다면 조선의 조야는 실패 원인부터 스스로의 약점까지 철저히 분석했어야 마땅했다. 하지만 조선에서는 그런 일은 없었다. 편하게 망각하고 숨기는 길을 택했다.

40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만큼 병자호란의 굴욕을 제어할 수 있는 심적 여유가 생겼다. ‘오랑캐에게 항복했다’는 상처도 아득한 옛 기억일 뿐이다. 이제라도 홍타이지와 만주족이 조선을 침공한 배경, 당대 동아시아의 국력 동학(動學)을 객관적으로 조망할 필요성이 있지 않을까? 홍타이지와 만주족이라는 거울에 비친 우리들의 일그러진 자화상을 직시해 볼 가치는 충분하다.

<오랑캐 홍타이지 천하를 얻다> 본문 중에서


오랑캐 홍타이지 천하를 얻다

오랑캐 홍타이지 천하를 얻다

장한식

홍타이지와 만주족이라는 ‘거울’에 비친 우리들의 일그러진 자화상을 직시하라

조선은 병자호란 때 한번 망한 셈이다. 오랑캐라고 얕봤던 족속에게 짓밟혀 수백 년간 부끄러워했다면 우리는 실패원인부터 스스로의 약점까지 철저히 분석했어야 마땅하다. 지금 우리는 한반도와 악연으로 맺어진 홍타이지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시기가 되었다. 한민족에게 치욕을 안긴 ‘기분 나쁜 원수’로 단정해 무시하거나 폄하해서는 곤란하다. 40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만큼 병자호란의 굴욕을 제어할 수 있는 심적 여유가 생겼고, 만주족을 라이벌로 여…

 Posted by at 10:49 am
Aug 082017
 

책 읽기는 모든 지식 행위의 출발이다. 특히 어릴 때부터 시작된 책 읽기 습관은 아이들의 평생을 좌우한다. <하루 15분 책 읽어주기의 힘>을 쓴 저자 짐 트렐리즈는 단 한 번의 긍정적인 읽기 경험이 열성적인 독자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한다. 아이들이 ‘홈런북(Home Run Book)’이라고 말하는 ‘단 한 번의 아주 재미있는 책과의 만남’이 아이들을 독서의 세계로 끌어들이며 이때의 경험이 아이들의 일생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읽기 혁명, The Power of Reading>을 쓴 스티븐 크라센 교수는 더 나아가 ‘자발적 책 읽기(Free Voluntary Reading)’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아무런 강요가 없는 자발적 책 읽기가 유일한 언어 습득법이라고 주장한다.

독서가 게임이나 TV보다 재미있다는 걸 경험한 아이들에게는 책 읽으라, 공부하라 강요할 필요가 없다. 인생의 홈런북을 읽은 아이들은 손에서 책을 놓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언제 어떻게 아이들이 홈런북을 만나느냐이다.

스티븐 크라센 교수는 그의 책에서 여러 제안을 한다. 일단 아이들이 재미있는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만화책이나 잡지, 하이틴 로맨스 소설이라도 좋다고 말한다. 책이 다른 어떤 것보다 재미있다는 사실을 아이들이 발견만 할 수 있다면 어떤 종류의 책이라도 괜찮다고 스티븐 크라센 교수는 주장한다.

산수야 출판사에서 여러 책을 출간한 권오단 작가는 “왜 우리나라 아이들 책은 전부 어른들이 강요하고자 하는 교훈적인 내용들을 몰래 담아놓고 교과서 권장도서 같은 명목으로 아이들에게 억지로 읽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고 출판사에다 자주 말한다. 도대체 책 읽는데 교과서 연계도서가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이야기가 재미있어 다음 페이지를 넘기지 않고는 궁금해서 도저히 견디지 못하는 책이라면 아이들에게 충분하다는 항변이다.

그러면서 자신 있게 가져온 원고가 <세 발 까마귀를 만난 소년>이라는 제목의 원고다. 마뜩잖은 눈으로 쳐다보는 편집자에게 재미있는 어린이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장시간 설명했고 결국은 책으로 출간되어 나왔다. 출간되고 나서 한국출판진흥원 우수저작도서로 선정되어 작가의 어깨에 힘을 잔뜩 실어 준 책이 되었다.

최근에 권오단 작가는 아이들의 독후감 두 장을 사진으로 찍어 출판사로 보냈다. <세 발 까마귀를 만난 소년>을 읽고 쓴 아이들의 독후감이다. 아마도 학교에서 책을 읽고 쓴 모양인데 권오단 작가는 의기양양했다. 자신이 <세 발 까마귀를 만난 소년>을 쓴 의도대로 자신의 책이 이 아이들에게 ‘홈런북’이 되었다는 자신감 때문이었다.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친구들한테도 추천을 했어요. 처음에 호기심으로 시작한 이야기가 이렇게 재밌고 생생하다니 쉬는 시간에 놀지 않고 계속 이 책을 읽었어요.”
“저는 이렇게 재미있는 책은 처음이에요. 저는 긴 책을 싫어하는데 이 책은 그만 보고 싶어도 계속 보게 돼요. 이걸 보고 아 이 책이구나라고 느낌이 왔어요.”

권오단 작가는 자신이 이 아이들 인생의 홈런북을 출간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누군가가 자신이 쓴 책을 읽고 일생 동안 책을 가까이해야겠다고 느끼게 만든 저자라면, 그런 독자가 단 한 명일지라도 그 책을 쓴 저자라면 당연히 자랑스러워할 자격이 있다.


세 발 까마귀를 만난 소년

세 발 까마귀를 만난 소년

권오단 글 / 김승아 그림

감은사 용의 설화와 범어사 창건 설화를 바탕으로 탄생한
어린이 판타지 소설

『삼국유사』에 기록되어 있는 감은사 설화와 범어사 창건 설화,
신라의 인신 우물제사를 바탕으로 탄생한 판타지 동화 『세 발 까마귀를 만난 소년』

신라 흥덕왕 시절, 서라벌 탑정의 우물물이 갑자기 마르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지독한 가뭄으로 벼들은 말라가는데 설상가상으로 왜구들이 10만 병선을 이끌고 신라를 침략한다는 소문이 자자하게 퍼지자 임금님은 우물제사를 지내기로 결정합니다. 우물제사의 희생양으로 참골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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